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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또 선발 제외' 전망 나왔다…뮌헨 주전 입지 급격히 밀리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입지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주중 중요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오는 주말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에서도 선발에서 제외될 것이란 현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핵심 수비수 입지를 다지다 급격하게 주전 경쟁에서 후순위로 밀린 모양새다.독일 축구 매체 키커는 오는 9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바이에른 뮌헨과 마인츠 05의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25라운드 예상 선발 라인업에 김민재의 이름을 제외했다. 마테이스 더리흐트, 에릭 다이어가 대신 센터백 라인을 구축할 것이라는 게 매체의 전망이다. 지난 주중 챔피언스리그에서 호흡을 맞췄던 조합이 그대로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다.앞서 김민재는 지난 6일 라치오와의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도 선발에서 제외된 뒤, 교체로도 출전하지 못한 채 결장했다. 앞서 1차전에서 라치오에 0-1로 패배해 궁지에 몰렸던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선 이날 경기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중요한 경기였지만, 김민재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이다.나아가 라치오전 이후 나흘도 채 안 돼 열리는 마인츠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에서조차 선발 제외 전망이 나오면서 주전 입지도 급격히 줄어든 분위기다. 반드시 이겨야 했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조차 출전하지 못한 데 이어, 로테이션 가능성이 있는 리그 경기조차 선발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건 예상밖의 흐름이기도 하다.시즌 내내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 수비수였던 입지가 그야말로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실제 김민재는 이른바 혹사 논란이 일 정도로 시즌 내내 팀의 수비를 책임졌다. 더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등 다른 센터백 자원들이 번갈아 부상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쉬어야 할 타이밍에서조차 수비진을 지키는 경기들이 많았다.그러나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서 ‘전력 외’로 밀렸던 다이어가 합류하고, 다른 센터백 2명이 모두 복귀한 뒤 상황이 묘하게 흐르기 시작했다. 특히 다이어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는데도 독일 현지 매체의 극찬을 받는 등 단숨에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의 주축으로 빠르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 더리흐트가 다이어의 파트너로 존재감을 이어가면서 주전 수비라인이 더리흐트-다이어 체제로 개편된 분위기다. 하필이면 김민재 선발 여부에 따라 최근 바이에른 뮌헨 팀 성적에 크게 차이가 난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바이에른 뮌헨은 2승 1무 3패를 기록 중인데, 공교롭게도 2승 모두 김민재가 선발에서 제외된 경기에서 나왔다. 반면 김민재가 선발로 나선 나머지 4경기에선 1무 3패에 그쳤다. 김민재의 부진을 무승의 원인으로 꼽을 수는 없겠으나, 토마스 투헬 감독이 부진한 흐름을 바꾸기 위해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는 과정에서 더리흐트-다이어가 센터백 라인에 섰을 때 결과가 따라왔다.물론 바이에른 뮌헨 같은 세계적인 구단에 속했다면 시즌 내내 치열한 주전 경쟁이 불가피한 일이다. 다만 또 다른 ‘월드클래스’ 수비수들과의 치열한 경합에서 밀렸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점에서 김민재와 팬들도 답답할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어디까지나 키커의 예상 라인업일 뿐이고, 실제 경기 당일 투헬 감독의 선택 역시 현지 전망과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지에서조차 김민재 선발보다 다이어-더리흐트 조합을 더 신임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는 반가운 일이 아니다. 그동안 키커, 빌트 등 현지 매체들이 유독 김민재 평가에 박했다는 점에서 더욱 찝찝한 전망이기도 하다.만약 더리흐트와 다이어 체제가 흔들린다면 다시 주전 입지를 되찾겠지만, 반대로 꾸준히 성적이 나온다면 김민재가 설 자리도 점점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김민재는 지난해 아시안컵을 앞두고 현지 인터뷰에서 “내가 없는 동안 다른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그들이 계속 신뢰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건 피할 수 없는 현실이고, 복귀 이후에도 계속 경쟁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피할 수 없는 주전 경쟁의 시간이 예상밖의 흐름 속 빨리 다가오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4.03.0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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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빠지고 또 이겼다…추락하던 뮌헨 '아이러니', 라치오 완파하고 챔스 8강

바이에른 뮌헨이 라치오(이탈리아)를 완파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3연패 뒤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로 분위기도 바꿨다. 공교롭게도 최근 거둔 2승 모두 김민재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뒤에 나왔다. 괜히 입지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지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바이에른 뮌헨은 6일 오전 5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라치오를 3-0으로 완파했다. 김민재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뒤 교체로도 나서지 않은 채 벤치에서 경기를 마쳤다. 앞서 1차전 원정에서 0-1로 졌던 바이에른 뮌헨은 1·2차전 합계 3-1로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38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1·2차전 스코어 동률을 이룬 뒤, 전반 추가시간 토마스 뮐러의 추가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후반 21분엔 케인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볼 점유율 60%에 슈팅 수는 24-5, 유효 슈팅은 7-0. 바이에른 뮌헨의 압도적인 승리였다.시즌 내내 부동의 핵심 수비수였던 김민재는 벤치에서 팀 승리를 지켜봤다. 경기 전부터 이미 현지 언론들을 통해 선발 제외 가능성이 제기되던 김민재는 실제 이날 선발에서 빠졌다. 지난달 25일 라이프치히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23라운드 홈경기 이후 2경기 만에 또 선발에서 빠졌다. 라이프치히전엔 후반 막판 교체로라도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라치오전은 벤치만을 지켰다.문제는 하필이면 김민재가 빠진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승리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바이에른 뮌헨은 최근 2승 1무 3패를 기록 중이다. 공교롭게도 김민재가 선발에서 빠진 경기에서 2승을 챙겼고, 김민재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선 1무 3패에 그치고 있다. 김민재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경기력이 나빴던 게 아니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적어도 팀 성적만큼은 무시할 수 없는 묘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김민재가 선발에서 빠지면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은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꾸리고 있다. 더리흐트는 라치오전 완승 직후 현지 매체 바바리안풋볼로부터 ‘카이저’ 평가를 받으며 “토마스 투헬 감독과 바이에른 뮌헨 차기 감독 모두 더리흐트를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 수비를 지휘하고, 바이에른 뮌헨의 다른 수비수엔 없는 공격 위협까지 더한다”고 극찬했다. 파트너로 나선 다이어는 지상볼도, 공중볼도 단 한 차례 경합을 펼치지 않고도 팀 승리 일원이 됐다.자연스레 자칫 김민재 팀 내 입지에도 영향이 있는 건 아닐지에 대한 팬들의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 김민재 개개인의 능력이야 한 시즌 내내 입증됐지만, 당장 무시할 수 없는 팀 성적의 연관성이 드러났으니 투헬 감독 등 구단 입장에서도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9일 마인츠05와 분데스리가 25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나흘도 채 안 돼 열리는 경기라 체력 안배 차원에서 수비진에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큰데, 김민재가 한창 ‘혹사 논란’에 휩싸였던 걸 돌아보면 당분간 더리흐트-다이어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김명석 기자 2024.03.0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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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굴욕 경기력, 김민재만 빛났다…"그가 없었다면 점수 차 더 벌어졌다"

바이에른 뮌헨의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선두 바이어 레버쿠젠에 0-3으로 완패한 지 나흘 만에 이번엔 라치오(이탈리아)와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은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김민재의 활약만큼은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사이에서도 가장 빛났다. 그가 없었다면 바이에른 뮌헨은 더 큰 점수 차로 졌을 것이란 예상까지도 나올 정도다.바이에른 뮌헨은 1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라치오에 0-1로 졌다. 라치오는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7위 팀이다.이날 패배로 바이에른 뮌헨은 내달 6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무승부가 나와도 16강에서 조기에 탈락할 위기에 처했다.굴욕적인 경기력이었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볼 점유율 61%, 슈팅수 17-11 등을 기록했지만, 단 1개의 슈팅도 골문 안쪽으로 향하지 못했다. 오히려 다요 우파메카노의 레드카드, 그리고 페널티킥으로 치명적인 실점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이미 바이에른 뮌헨은 나흘 전 레버쿠젠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원정 경기에서 0-3 참패를 당한 뒤였다. 이날 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으나 오히려 또다시 무릎을 꿇으면서 분위기가 크게 꺾이게 됐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경질 압박도 그만큼 커진 상황이다. 선발 풀타임 출전한 김민재의 활약도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김민재는 98%에 달하는 패스 성공률에 지상볼 경합 승률도 75%(4회 경합·3회 성공)를 기록하는 등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을 지켰다. 4차례나 공을 차단해 냈고, 클리어링도 2회를 기록했다. 다만 파트너로 나선 우파메카노의 레드카드와 페널티킥 실점은 김민재도 막을 수가 없었다. 소파스코어 평점은 7.7점으로 팀 내 최고 평점이었으나 팀 패배 앞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려웠다.공식전 2연패 늪에 빠진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19일 VfL보훔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원정 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도전한다. 핵심 수비수인 김민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에도 변함없이 주전 자리를 유지하고 있어 보훔전 역시도 출전이 유력하다. 보훔은 앞서 바이에른 뮌헨이 지난해 9월 맞대결에서 7-0 대승을 거뒀던 상대이기도 하다.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해리 케인을 필두로 자말 무시알라와 토마스 뮐러, 르로이 사네가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중원에서는 레온 고레츠카와 조슈아 키미히가 호흡을 맞췄다. 하파엘 게레이루와 김민재, 우파메카노,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수비진에 섰다. 골키퍼는 마누엘 노이어.전반 2분 만에 키미히의 오른발로 바이에른 뮌헨이 포문을 열었다. 이에 질세라 라치오도 전반 6분 루이스 알베르토의 중거리 슈팅으로 맞섰다. 초반 탐색전을 마친 뒤엔 바이에른 뮌헨의 공세가 이어졌다. 케인을 필두로 무시알라, 마즈라위의 연이은 슈팅이 라치오 골문을 겨냥했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외면했다.라치오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마리오 힐라의 헤더가 바이에른 뮌헨 골문을 향했고, 4분 뒤엔 알베르토가 중거리 슈팅으로 바이에른 뮌헨 골문을 또 노렸다. 다만 라치오 역시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후에도 두 팀은 소득 없는 공방전만 주고받았다. 전반 슈팅 수는 바이에른 뮌헨이 7-5로 근소하게 앞섰다.후반 초반엔 라치오가 기회를 잡았다. 구스타프 이삭센과 힐라의 연이은 슈팅으로 먼저 포문을 열었다. 바이에른 뮌헨도 무시알라와 케인의 슈팅 등으로 맞섰다. 골이 터질 듯 터지지 않는 팽팽한 0의 균형이 후반 중반까지 이어졌다. 후반 22분 변수가 생겼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우파메카노가 이삭센을 향해 거친 태클을 가했다. 주심은 우파메카노에게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고, 동시에 페널티킥까지 선언했다. 페널티킥 키커로는 라치오 주장 치로 임모빌레가 나섰다. 임모빌레는 오른쪽으로 낮게 깔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바이에른 뮌헨은 수적 열세 속에 선제 실점까지 허용하는 위기에 빠졌다. 투헬 감독은 우파메카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드필더 고레츠카를 빼고 마테이스 더리흐트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수적 열세 속에서도 바이에른 뮌헨은 동점골을 위한 공격을 호시탐탐 이어갔다. 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선 김민재가 공격에 가담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를 크게 벗어났다.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바이에른 뮌헨은 동점골을 위한 공격을 이어갔고, 라치오는 단단한 수비 후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45분엔 라치오가 역습을 통해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를 만들었지만, 펠리페 안데르손의 슈팅을 김민재가 문전에서 막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추가시간엔 바이에른 뮌헨이 추격을 위한 슈팅조차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의 0-1 패배로 막을 내렸다. 경기 후 마우리치오 사리 라치오 감독은 “유럽에서 가장 강한 팀 중 한 팀을 이겼기 때문에 만족스럽지만, 점수 차가 더 벌어질 수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도 있다”면서 “우리는 한마음으로 움직였고, 그게 중요했다. 어려운 순간들도 있었지만 기회가 올 거라는 걸 믿고 있었고, 그 기회를 잡았다”고 했다.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오늘 패배에 대해 좌절하고 분노하고 있다. 우리가 졌지만 라치오가 이길 만한 경기였다고 확신하긴 어렵다. 후반에 왜 우리의 집중력이 왜 흐트러졌는지 모르겠다. 그 후에 뒤처지기 시작했다”며 심판 판정 등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경기 직후 현지 매체 바바리안풋볼은 그래도 이날 경기의 ‘마이스터’로 김민재를 선정했다. 매체는 “이 상을 받을 만한 선수는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김민재가 아니었다면 바이에른 뮌헨의 부진했던 경기력에 더 큰 점수 차로 이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야말로 수비의 버팀목이었던 그는 이탈리아로 돌아와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이어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였던 그는 경기 내내 특유의 끈기와 견고한 수비를 보여줬다. 라치오의 어떤 종류의 공격도 막아냈다. 2개의 클리어링, 4개의 슈팅 차단, 2개의 인터셉트, 3개의 태클, 75%의 지상볼 경합 승리, 98%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한 그는 바이에른 뮌헨 선수 중 유일하게 챔피언스리그 수준의 플레이를 펼친 선수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4.02.1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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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빠지자 골키퍼 '최고 평점'…연이은 실점 위기, 뮌헨 수비 한 달간 괜찮을까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가 빠진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이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를 김민재 없이 치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골문을 지킨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현지 최고 평점이자 극찬을 받은 건 의미가 적지 않다. 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로 최대 한 달간 전열에서 이탈해야 하는 터라 바이에른 뮌헨의 우려와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바이에른 뮌헨은 1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과의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41(13승 2무 1패)을 기록한 바이에른 뮌헨은 선두 바이어 레버쿠젠(승점 42·13승 3무)을 1점 차로 추격했다.이날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경기에 결장했다. 2023 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소집돼 현재 카타르 도하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호펜하임전 전까지 김민재는 소속팀이 치른 분데스리가 15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왔다. 김민재의 이름이 빠진 바이에른 뮌헨 선발 라인업이 다소 낯설게 느껴진 이유였다.결과적으로 바이에른 뮌헨은 3-0 완승을 거뒀다. 전반 18분 자말 무시알라의 선제골로 균형을 깨트렸고, 후반 중반 이후 무시알라와 해리 케인의 연속골이 터졌다. 슈팅 수에서 무려 27-11로 크게 앞서고, 볼 점유율도 61%에 달하는 등 압도적인 승리였다. 김민재가 빠진 중앙 수비라인은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지켰고 무실점 경기까지 치러냈다.그런데 경기 후 현지 호평은 김민재의 공백을 잘 메운 수비진보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에게 향했다. 이날 노이어는 골문 안쪽으로 향한 4개의 슈팅을 모두 선방해 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선방 개수 자체가 많은 게 아니다 보니 스탯을 기반으로 한 평점은 그리 높지는 않았다. 소파스코어 평점은 7.7점, 후스코어드닷컴과 폿몹 평점은 각각 7.2점과 7.1점이었다.대신 스탯 이상을 평가하는 현지 평가는 달랐다. 독일 빌트는 최고 평점인 1점을 노이어 골키퍼와 멀티골을 넣은 무시알라에게 줬다. 빌트, 키커 등 독일 매체들의 평점은 1~6점으로 나뉘고, 숫자가 적을수록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결승골 포함 멀티골을 넣은 무시알라가 최고 평점을 받은 건 당연하지만, 세이브가 4개인 노이어 골키퍼 역시도 최고 평점을 받은 건 짚어볼 만했다. 수비수 평점은 우파메카노가 그나마 2점, 더리흐트는 무실점 경기임에도 3점이었다.그 선방들이 결정적인 위기 순간 팀을 구해낸 이른바 ‘슈퍼 세이브’였기 때문이었다. 자칫 경기 흐름 자체를 내줄 수도 있었던 순간, 잇따라 호펜하임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27분 골문 바로 앞에서 나온 막시밀리안 바이어의 헤더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다. 1분 뒤 상대 역습 상황에선 안드레이 크라마리치와 일대일 위기 상황까지 선방해 냈다. 자칫 동점골 실점, 나아가 경기 흐름이 꼬일 수도 있었던 순간마다 노이어 골키퍼의 눈부신 활약이 빛났다. 문전에서 나온 바이어의 헤더야 상대의 코너킥 이후 후속 공격 상황이었다고는 하나, 1분 뒤 상황은 김민재가 빠진 수비진 공백이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우파메카노는 상대와 공중볼 경합에서 완전히 밀렸고, 이 경합 실패는 결국 골키퍼와 일대일 위기 상황을 초래했다. 우파메카노 파트너였던 더리흐트도 뒤늦게 크라마리치를 뒤쫓았을 뿐 수비적으로 힘을 보태진 못했다.독일 매체 바바리안풋볼 역시 ‘카이저(황제)’ 평가를 노이어에게 줬다. 그간 김민재가 자주 받았던 평가이기도 했는데, 김민재가 빠지자 그 평가는 노이어에게 향했다. 매체는 “전반전만 하더라도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는 단단한 경기를 펼치며 노이어에게 할 일을 거의 주지 않았다. 그러나 60분이 넘어간 뒤 수비가 급격히 흔들리면서 노이어도 엄청난 압박을 받게 됐다”면서도 “다행히도 노이어는 두 센터백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최고의 선방을 펼치며 무실점 경기를 지켜냈다. 프란츠 베켄바워도 하늘에서 기뻐하고 내려다보고 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김민재가 빠진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이 이날 경기 내내 불안했다고 보기는 어렵더라도, 노이어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 덕분에 가까스로 실점을 면한 위기 장면들 역시 분명 존재한 셈이다. 특히 짧은 시간 수비가 와르르 무너졌던 장면에선 그간 수비진 중심을 잡아줬던 김민재의 공백을 느낄 만했다. 앞으로 이같은 장면이 반복되면 그 빈자리는 점점 더 커질 수 있다.만약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컵 결승까지 오르면 김민재는 내달 중순쯤에나 복귀할 수 있는 상황. 이 과정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선두 레버쿠젠 원정길에 오르는 등 만만치 않은 여정을 치러야 한다. 수비가 급격하게 무너져 변화가 필요할 경우 꺼내들 수 있는 카드는 올 시즌 토트넘에서 ‘전력 외’ 판정을 받았던 에릭 다이어가 유일하다.김명석 기자 2024.01.1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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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황희찬 듀오, 상대 공포에 떨게 할 것"…아시안컵 최고의 선수 톱10 '한국 선수 4명 선정'

카타르와 레바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의 막이 오른 가운데, 한 매체가 선정한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 톱10에 한국 선수만 4명이 포함됐다.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 등 클린스만호 핵심 선수 4명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글로벌 스포츠 매체 플래시스코어는 13일(한국시간) 2023 AFC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선수들 가운데 최고의 선수 10명을 선정해 공개했다. 이 가운데 4명이 한국 선수들로 구성됐고, 일본도 4명, 이란 선수도 2명을 각각 이름을 올렸다. 특히 매체는 손흥민과 김민재를 헤드라인에 포함시키며 10명 중에서도 가장 비중 있게 다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인 손흥민과 황희찬이 꾸릴 ‘EPL 듀오’에 대해선 “상대팀 수비진을 공포에 떨게 할 것”이라고 주목했다.매체는 가장 먼저 손흥민에 대해 “아시아 최고의 스타가 수십 년 간 우승이 없던 한국을 정상으로 이끌 예정이다. 한국은 오랫동안 우승 후보로 꼽히고도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건 1956년과 1960년 단 두 번뿐”이라며 “최근엔 한국이 3위에 세 번, 결승 한 번, 가장 최근 대회에선 8강에 머물렀다. 팀의 주장이자 리더인 손흥민도 이번 대회에서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목했다.'괴물 수비수' 김민재를 향한 기대감도 컸다. 플래시스코어는 “한국은 최전방에서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면, 후방에선 김민재에 대한 기대가 높다. 김민재는 어느덧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 한 명으로 성장한 선수”라며 “지난 시즌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향한 여정 속 사실상 무결점 활약을 펼쳤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매체는 황희찬에 대해서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선수”라고 조명했다. 플래시스코어는 “울버햄프턴에서 20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었다. 지난 2016~17시즌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넣었던 개인 한 시즌 리그 최다골 타이에 단 2골 만을 남겨두고 있다. 리그에서 3개의 어시스트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황희찬이 손흥민과 함께 이룰 공격진 듀오는 이번 대회 어떤 수비 라인이라 하더라도 공포에 떨게 할 것이다. A매치에선 60경기에서 12골을 기록했는데, 클럽에서의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12골로 EPL 득점 공동 3위, 황희찬은 10골로 6위에 각각 올라 있다. EPL 전체 선수들 가운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건 6명밖에 없는데, 그중 2명이 한국 선수다. EPL에서 맹활약 중인 손흥민과 황희찬 공격 조합을 두고 '상대 수비가 공포에 떨 것'이라는 극찬이 나오는 배경이다.매체는 또 “이강인은 마요르카(스페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지난해 여름 프랑스 명문 PSG로 이적한 젊은 미드필더다. 창의적인 플레이가 돋보이는데, 지금까지 모든 대회에서 16경기에 출전해 3골·2도움을 기록 중”이라며 “특히 아시안컵에 오기 직전 툴루즈와의 프랑스 슈퍼컵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팀과 잠시 작별 인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10명 중 한국 선수만 4명이 선정된 가운데, 라이벌 일본에서도 4명이 이름을 올렸다.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와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엔도 와타루(리버풀)가 이름을 올렸다. 이란에선 사르다르 아즈문(AS로마) 메흐디 타레미(포르투) 2명이 선정됐다.한편 카타르 도하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은 오는 1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른다.김명석 기자 2024.01.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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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슬픈 날" 눈시울 붉힌 클린스만…세상 떠난 '스승' 베켄바워 애도

독일의 축구 영웅이자 ‘황제(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워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도 안타까운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9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캠프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오늘이 나에게는 매우 슬픈 날”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클린스만 감독은 “베켄바워 감독님은 나에게 월드컵 우승이라는 꿈을 이루게 해 주신 분이고, 축구뿐 아니라 인간적으로 오늘의 나를 성장시켜 준 나에게 매우 중요한 분”이라며 “오늘 하루가 너무 힘들겠지만, 여러분들과 이 슬픔을 같이 극복하고자 한다. 오늘도 우리 최선을 다해서 훈련에 임하자”고 했다.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서독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서 우승을 경험했는데, 당시 서독 사령탑이 베켄바워 감독이었다. 사제의 연을 맺었던 클린스만 감독 입장에선 베켄바워 감독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베켄바워의 별세 소식은 지난 8일(현지시간) 베켄바워 유족이 dpa통신을 통해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전날 평화롭게 운명했다”고 밝히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향년 78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독일 키커, 빌트 등 현지 매체들은 물론 전 세계 주요 외신들은 베켄바워의 별세 소식을 관련 소식을 잇따라 전했다.베켄바워는 선수와 감독, 행정가로서 독일 축구와 바이에른 뮌헨의 성공을 이끈 인물이다. 1945년 뮌헨에서 태어나 13살 때 바이에른 뮌헨 유스팀에 입단한 그는 1964년 프로에 데뷔한 뒤 무려 14시즌 동안 바이에른 뮌헨에서만 뛰었다. 이 과정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네 차례나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으로 이끌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유러피언컵 3연패의 주역으로도 활약했다. 이같은 활약에 그는 황제를 뜻하는 카이저 수식어가 붙었다. 미국 코스모스 뉴욕, 독일 함부르크SV 등 1983년 선수 은퇴할 때까지 클럽팀 소속으로 경험한 우승만 무려 18차례나 된다.비단 클럽에서만 빛난 건 아니었다. 1965년부터 서독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13년 간 A매치 103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넣었다. 특히 1972년엔 서독의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1972) 우승, 197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 등을 이끄는 등 독일 축구의 최전성기를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선수 시절 이같은 활약 덕분에 그는 축구 선수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발롱도르를 1972년과 1976년 두 차례나 품었다.선수 시절 탁월한 실력과 카리스마뿐만 아니라 축구 수비 전술에 변혁을 이끈 선수이기도 했다. 그는 리베로, 스위퍼 역할을 맡아 직접 공격에 가담하는 플레이로 찬사를 받았다. 수비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최후방에서부터 직접 드리블로 공격에 가담하거나, 과감한 전진 패스 등을 통해 공격의 중심에 섰다. 수비의 마지막이자 공격의 시작점이었던 셈이다.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도 “리베로 포지션에 대한 베켄바워의 해석은 축구를 변화시켰다”고 극찬했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지도자로서도 성공의 길을 걸었다. 서독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1990년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주장으로서, 또 감독으로서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서독 대표팀 핵심 공격수가 클린스만 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었다. 이후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의 프랑스 리그1 우승에 이어 친정팀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까지 잡아 1993~9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1995~96시즌 UEFA컵(현 UEFA 유로파리그) 정상으로 팀을 이끌기도 했다. 이어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한 뒤 2002년까지 회장으로서 바이에른 뮌헨 구단을 이끌었고, 2002년부터는 명예회장을 지내는 등 행정가로서도 박수를 받았다.세계 축구의 레전드다 보니 국적을 가리지 않고 많은 선수들의 존경을 받았던 인물이기도 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핵심인 ‘괴물 수비수’ 김민재도 “베켄바워는 뛰어난 수비수면서 전진 능력까지 갖췄다. 오랫동안 최고 수준에서 뛰었고, 바이에른 뮌헨의 중심인물이기도 했다. 나 역시 이곳에서 그렇게 할 수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며 “베켄바워는 내가 존경해 온 인물이었다. 영상으로 보면서 롤모델로 삼았다. 닮고 싶은 레전드이기도 하다”고 했다.레전드의 안타까운 소식에 독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계의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성명을 통해 “독일과 세계 축구의 전설인 베켄바워는 역사에 남을 업적과 우승을 이뤄냈다. 그런데도 늘 겸손하고 소박한 모습을 유지했다. ‘카이저’는 위대한 사람이자 축구의 친구이며, 진정한 전설이었다”고 했다.알렉산더 체페린 UEFA 회장도 “베켄바워가 수비와 미드필더를 오가며 펼쳤던 완벽한 볼 컨트롤, 선구자적인 스타일은 축구 자체를 바꿔버렸다. 진정한 전설에 작별을 고한다”고 했다. 프랑스의 전설인 미셸 플라티니도 “베켄바워는 펠레와 요한 크루이프, 바비 찰턴 같이 나를 축구에 입문하게 해 준 오랜 동반자였다. 독일 축구뿐만 아니라 세계 축구를 바꾼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바이에른 뮌헨 구단은 “베켄바워가 없었다면 바이에른 뮌헨은 지금 같은 구단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카이저는 영원하다”며 선수 시절 그의 사진들을 게재해 명복을 빌었다.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물론 전 세계 축구 구단들과 관계자, 팬들도 레전드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애도를 이어가고 있다. 김명석 기자 2024.01.0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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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롤모델이었던 '전설' 베켄바워 별세…슬픔에 빠진 축구계 '애도 물결'

독일의 축구 영웅이자 황제(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워가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축구 역사에 남을 업적과 우승을 이끈 ‘레전드’이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롤모델로 삼았던 선수이기도 하다. 레전드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전 세계 축구계도 슬픔에 빠졌다.베켄바워의 유족은 지난 8일(현지시간) dpa통신을 통해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전날 평화롭게 운명했다”고 밝혔다. 향년 78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독일 키커, 빌트 등 현지 매체들은 독일 축구의 영웅이 세상을 떠난 소식을 대서특필하며 관련 소식을 잇따라 전했다. 키커는 “그는 거부할 수 없는 아우라를 지닌 빛나는 인물로 기억될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다.베켄바워는 선수와 감독, 행정가로서 독일 축구와 바이에른 뮌헨의 성공을 이끈 인물이다. 1945년 뮌헨에서 태어나 13살 때 바이에른 뮌헨 유스팀에 입단한 그는 1964년 프로에 데뷔한 뒤 무려 14시즌 동안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었다. 이 과정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네 차례나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으로 이끌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유러피언컵 3연패의 주역으로도 활약했다. 이같은 활약에 그는 황제를 뜻하는 카이저 수식어가 붙었다.1977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새 도전을 택한 그는 미국 코스모스 뉴욕에서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와 함께 뛰었고, 1980년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함부르크SV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다시 미국으로 떠나 1983년 뉴욕 코스모스에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클럽팀 소속으로 경험한 우승만 무려 18차례나 된다.비단 클럽에서만 빛난 건 아니었다. 1965년부터 서독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13년 간 A매치 103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넣었다. 특히 1972년엔 서독의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1972) 우승, 197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 등을 이끄는 등 독일 축구의 최전성기를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선수 시절 이같은 활약 덕분에 그는 축구 선수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발롱도르를 1972년과 1976년 두 차례나 품었다.특히 선수 시절 그는 탁월한 실력과 카리스마뿐만 아니라 축구 수비 전술에 변혁을 이끈 선수이기도 했다. 그는 리베로, 스위퍼 역할을 맡아 직접 공격에 가담하는 플레이로 찬사를 받았다. 수비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최후방에서부터 직접 드리블로 공격에 가담하거나, 과감한 전진 패스 등을 통해 공격의 중심에 섰다. 수비의 마지막이자 공격의 시작점이었던 셈이다.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도 “리베로 포지션에 대한 베켄바워의 해석은 축구를 변화시켰다”고 극찬했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지도자로서도 성공의 길을 걸었다. 서독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1990년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주장으로서, 또 감독으로서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의 프랑스 리그1 우승에 이어 친정팀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까지 잡아 1993~9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1995~96시즌 UEFA컵(현 UEFA 유로파리그) 정상으로 팀을 이끌기도 했다. 이어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한 뒤 2002년까지 회장으로서 바이에른 뮌헨 구단을 이끌었고, 2002년부터는 명예회장을 지내는 등 행정가로서도 박수를 받았다.워낙 세계 축구의 레전드다 보니 국적을 가리지 않고 많은 선수들의 존경을 받았던 인물이기도 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핵심인 ‘괴물 수비수’ 김민재도 바이에른 뮌헨 입단 당시 베켄바워와 브라질 출신 수비수 루시우를 자신에게 영감을 준 선수로 꼽았다. 당시 김민재는 “베켄바워는 뛰어난 수비수면서 전진 능력까지 갖췄다. 오랫동안 최고 수준에서 뛰었고, 바이에른 뮌헨의 중심인물이기도 했다. 나 역시 이곳에서 그렇게 할 수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며 “베켄바워는 내가 존경해 온 인물이었다. 영상으로 보면서 롤모델로 삼았다. 닮고 싶은 레전드이기도 하다”고 했다.레전드의 안타까운 소식에 독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계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는 건 당연한 흐름이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성명을 통해 “독일과 세계 축구의 전설인 베켄바워는 역사에 남을 업적과 우승을 이뤄냈다. 그런데도 늘 겸손하고 소박한 모습을 유지했다. ‘카이저’는 위대한 사람이자 축구의 친구이며, 진정한 전설이었다”고 했다.알렉산더 체페린 UEFA 회장도 “베켄바워가 수비와 미드필더를 오가며 펼쳤던 완벽한 볼 컨트롤, 선구자적인 스타일은 축구 자체를 바꿔버렸다. 진정한 전설에 작별을 고한다”고 했다. 프랑스의 전설인 미셸 플라티니도 “베켄바워는 펠레와 요한 크루이프, 바비 찰턴 같이 나를 축구에 입문하게 해 준 오랜 동반자였다. 독일 축구뿐만 아니라 세계 축구를 바꾼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바이에른 뮌헨 구단도 “베켄바워라는 비교할 수 없는 ‘카이저’를 잃고 애도하고 있다. 그가 없었다면 바이에른 뮌헨은 지금 같은 구단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의 명복을 빌었다. “카이저는 영원하다”며 선수 시절 그의 사진을 게재했다.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물론 전 세계 축구 팬들도 댓글 등을 통해 레전드와 안타까운 마지막 작별 인사를 이어가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4.01.0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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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7번째 MOM’ 손흥민, 동료+팬 사랑 뽐낸 인터뷰도 ‘일품’…“우리의 캡틴”

올 시즌 7번째 MOM(최우수선수)을 차지한 손흥민(토트넘)은 인터뷰도 빛났다. 실력뿐만 아니라 품격 있는 인터뷰로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4-2-3-1 포메이션의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18분, 추가 골을 기록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짧은 패스로 연결한 토트넘은 존슨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때린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흐른 볼이 손흥민에게 연결됐고, 손흥민은 혼전 상황에서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의 시즌 11호골.토트넘은 후반 들어 안드레 고메스에게 1골을 내줬지만, 히샤를리송과 손흥민의 득점에 힘입어 ‘3연승’을 달성했다. 이번 승리로 다시금 선두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손흥민은 에버턴전 주인공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EPL 사무국이 팬투표로 선정한 MOM으로 선정됐다. 손흥민은 67.7%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선방 쇼를 펼친 팀 동료 굴리엘모 비카리오(15.1%) 수비수 페드로 포로(7.8%) 등을 큰 차이로 제쳤다. 올 시즌 7번째 MOM. 경기 후 인터뷰도 손흥민다웠다. 손흥민은 자신을 높이기보다 동료들을 치켜세우며 주장으로서의 품격을 빛냈다. 아울러 여느 때와 같이 팬들에게 진심을 전하며 팬심을 사로잡았다.손흥민은 최근 부활한 동료 히샤를리송에 관해 “히샤를리송은 항상 골을 갈망한다. 그는 고통 없이 뛰고 있고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대로만 계속한다면 EPL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또한 팬들에 관해서는 “나는 스퍼스 셔츠를 입고 뛸 수 있어서 매우 감사하고,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지지를 받는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에 토트넘 팬 커뮤니티인 더 스퍼스 익스프레스는 손흥민의 인터뷰를 전하며 “우리의 캡틴”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올 시즌 손흥민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이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스트라이커와 왼쪽 윙포워드를 오가며 뛰고 있다.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EPL 18경기에 출전해 11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주장으로서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주장으로 임명된 손흥민은 부드러운 리더십, 카리스마를 뽐내며 영국 현지의 찬사를 끌어내고 있다. 동료들과 편안하게 지내며 그라운드에서는 솔선수범한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지금껏 여러 차례 손흥민의 리더십을 칭찬했다. 그야말로 완벽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29일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31일 본머스와 리그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 이후 손흥민이 팀을 떠날 전망이다.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는 게 토트넘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손흥민은 1월 12일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손흥민은 토트넘이 치르는 공식전 5경기에 결장할 전망이다. 김희웅 기자 2023.12.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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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골 취소에 어시스트마저 '삭제'…슈투트가르트전 기록 '1골'로 재정정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지난 슈투트가르트전 공식 기록이 1골·1도움에서 1골로 다시 정정됐다.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이 김민재의 어시스트 기록을 인정하는 듯했지만 하루 만에 어시스트 기록을 다시 삭제했다. 당시 황당한 이유로 득점까지 취소됐던 김민재 입장에선 아쉬움이 더 커지게 됐다.19일(한국시간) 독일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민재의 이번 시즌 기록은 1골·1도움에서 도움 없이 1골로 재정정됐다. 전날 슈투트가르트전을 마친 직후 김민재의 기록엔 1골과 함께 1도움이 함께 새겨졌지만 하루 만에 어시스트 기록이 삭제됐다. 기록이 다시 정정이 된 사안이라 김민재의 어시스트 기록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문제의 어시스트는 전날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23~24 분데스리가 15라운드 경기 후반 10분 장면에서 나왔다.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의 프리킥을 김민재가 헤더로 연결했고, 이를 해리 케인이 마무리했다. 그러나 김민재의 헤더는 수비수에 맞고 굴절된 뒤 케인에게 향해 득점으로 연결됐다.어시스트 기준이 리그마다 크게 다른 가운데, 스탯을 기반으로 한 각종 매체는 우선 우선 김민재의 어시스트 기록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김민재의 어시스트를 인정하는 듯했다. 경기 후 김민재의 시즌 기록을 1골에 1도움까지 새겼다. 이로써 김민재의 슈투트가르트전 활약은 분데스리가 데뷔골에 데뷔어시스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됐다. 현지 매체들도 김민재가 케인을 향해 어시스트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분데스리가 공식 기록에서 김민재의 어시스트가 사라지면서 그의 기록 역시 1골로 정정됐다. 구단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기록에 대한 정정 요청을 하지 않는 한 김민재의 기록은 이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어시스트뿐만 아니라 이날은 득점까지 취소되는 불운까지 겪었던 터라 김민재의 억울함 역시 더 커지게 됐다. 당시 김민재는 전반 25분 파블로비치의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느린 화면에선 오프사이드가 아닌 것처럼 보였다.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오프사이드 선언이 취소되고 김민재의 득점이 인정될 수도 있었다.현지 보도에 따르면 당시 카메라 문제로 인해 VAR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선을 긋는 등 명확하게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독하기 어려웠던 셈이다. 시스템 문제로 판정을 번복할 근거 자체가 없으니, 주심 역시 최초 판정을 그대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김민재는 득점이 아쉽게 취소된 데 이어 어시스트 기록마저 사후 정정으로 삭제되는 ‘불운’을 겪게 됐다. 이로써 김민재는 지난 슈투트가르트전에서 귀중한 데뷔골에만 만족하게 됐다. 당시 김민재는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18분 파블로비치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첫 골이자 분데스리가 데뷔골이었다. 비록 멀티 골과 멀티 공격 포인트는 아쉽게 무산됐지만, 김민재에게 슈투트가르트전은 데뷔골을 넣은 무대로 남게 됐다.이날 김민재는 수비 지역에서도 경합 승률 50% 이상은 물론 가로채기, 클리어링 6회 등 괴물 수비수 다운 존재감을 보여줬다. 패스 성공률도 93%로 후방 빌드업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독일 키커, 빌트는 모두 평점 1점을 김민재에게 줬다. 1~6점으로 나뉘는 독일 매체 평점은 숫자가 적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김민재에겐 ‘최고점’이 주어진 것이다.이같은 활약에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이 선정한 분데스리가 15라운드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분데스리가 공식 라운드 베스트11 선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괴물(The Monster)이 압도적인 활약으로 지금까지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김민재는 독일 키커 선정 이주의 팀에도 이번 시즌 두 번째로 선정돼 겹경사를 누렸다. 김민재는 오는 21일 오전 4시 30분 볼프스부르크 원정길에 오른다.김명석 기자 2023.12.1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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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골·도움 취소→데뷔골·도움 폭발…獨 매체 평점 ‘1’+투헬도 극찬

드디어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독일 무대 첫 골이 터졌다. 지난 7월 뮌헨 입단 후 5개월 만이다. 김민재는 1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 2023~24 분데스리가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1골을 기록, 팀의 3-0 완승에 이바지했다. 리그 2위인 뮌헨(승점 35)은 선두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39)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후반 18분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올린 코너킥을 문전으로 뛰어들며 헤더로 연결, 볼이 수비수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골 맛을 봤다. 뮌헨 유니폼을 입고 치른 21번째 경기에서 터뜨린 첫 골.김민재의 공격 본능이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폭발했다. 김민재는 후반 10분 파블로비치가 페널티지역 왼쪽 엔드라인 부근에서 처리한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 해리 케인의 득점을 도왔다. 이 경기에서 독일 무대 첫 골과 도움을 기록한 것이다. 뮌헨 이적 후 나폴리 시절보다 전진을 자제했던 김민재의 공격력이 이날 빛났다. 김민재는 전반 프리킥 상황에서 헤더로 골망을 갈랐고, 후방에서 정확한 패스로 한 차례 토마스 뮐러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비록 오프사이드로 1골 1도움을 모두 잃었지만, 전반부터 꿈틀댔던 김민재의 공격 본능이 후반에 결실을 봤다.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김민재였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는 김민재에게 평점 8.8을 부여했는데, 멀티 골을 기록한 케인(8.5점)보다 높았다. 소파 스코어 역시 최고 평점(8.3)을 건넸고, 최우수선수(MVP)는 당연히 김민재 차지였다. 콧대 높은 독일 빌트와 키커도 김민재에게 최고 평점인 1을 부여했다. 독일 매체 평점은 1~6으로 나뉘고, 숫자가 작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그간 김민재를 향해 유독 박한 평가를 한 독일 매체도 이번에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뮌헨은 소셜미디어(SNS)에 승리를 이끈 김민재와 케인의 투 샷을 올리며 ‘김민재(KIM MIN JAE)’의 이름 석 자와 태극기 이모지를 덧붙여 첫 골을 축하했다.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김민재의 활약상을 대서특필했다. “김민재는 괴물”이라는 표현과 함께 공수에서 빛난 그를 집중 조명했다. 구단은 “김민재는 단호한 태클로 팀 동료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등 몸을 사리지 않았다”며 “바이에른은 현재 분데스리가 14경기에서 7번의 클린시트를 기록 중이며 이는 독일에서 가장 많은 기록”이라며 활약을 높이 샀다. 김민재는 본업인 수비에서도 결점은 없었다. 그는 앞선 11경기에서 16골을 넣은 슈투트가르트 공격수 세루 기라시에게 가는 볼을 사전에 차단했다. 특히 김민재가 전반 34분 상대 풀백 요샤 파그노만의 전진을 정확한 태클로 저지한 뒤 홈 팬들을 향해 포효한 장면은 하이라이트였다. 양 팀 통틀어 최다 가로채기, 클리어링(이상 6회)을 기록한 김민재는 92.9%의 패스 성공률을 남기는 등 수치상으로도 공수 양면에서 가장 돋보였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경기 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올드 트래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에서도 함께 아주 잘 뛰었다. 오늘 둘 다 피지컬과 집중력 면에서 매우 강했다”며 엄지를 세웠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지난 13일 열린 맨유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최종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이끈 것을 칭찬한 것이다. 뮌헨의 승리로 끝난 맞대결에서는 ‘코리안 더비’가 열렸다. 슈투트가르트 소속인 정우영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다가 후반 32분 데니스 운다브 대신 피치를 밟으면서 김민재와 맞붙었다. 다만 정우영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뮌헨은 오는 21일 오전 4시 30분 볼프스부르크와 1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후 3주 넘는 휴식기에 돌입한다. 김민재는 내년 1월 12일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내달 축구대표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월 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전지훈련을 떠나는데, 김민재를 비롯한 해외파는 아부다비로 합류할 예정이다. 클린스만호는 1월 6일 평가전을 치른 후 10일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한다.1월 13일 리그 일정이 다시 시작되는 뮌헨은 김민재 없이 최대 6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한국이 아시안컵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김민재는 2월 17일 열리는 보훔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간 후방 자원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뮌헨은 우파메카노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로 김민재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쉽지 않은 미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김희웅 기자 2023.12.1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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